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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West LA VA Medical Center 연수기
작성자 김선욱
작성일 2012년 02월 06일 10시 39분 00초 조회수 60회

 연수기관 : West LA VA Medical Center
 글쓴이 : 김선욱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2010년 2월말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행기에 가족들과 몸을 실으면서 이제 드디어 기다리던 연수가 시작이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 떠나는 연수이기에 기대보다 걱정이 더 앞서는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가족들과 같이 드디어 제대로 여유 있게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은 무척 나를 들뜨게 하였다.
 LA에 도착하여 적응 시작
UCLA 대학교는 LA 전체를 놓고 보면 태평양 쪽인 서쪽에 가깝게 위치하고 학교가 있는 지역을 West LA 지역이라고 부르며 더 서쪽으로 태평양과 맞닿은 지역을 산타모니카 지역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UCLA와 코리아타운의 사이에 그 유명한 원조 로데오 거리가 있는 베버리힐스가 있다. West LA는 실제로 월세도 비싸고 학생들을 위한 거주지는 많아도 나처럼 아이들을 데리고 있는 사람들이 거주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아서 평생 한 번 있는 연수기간이니 그 유명한 베버리힐스에서 한 번 살아 보면 어떨까 하고 베버리힐스에 아파트를 찾아 보았다. 그런데 뜻 밖에도 베버리힐스에 값비싼 단독주택지만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도 소형평형 의무제가 시행되듯 서민형 아파트들도 있어서 West LA 지역보다 오히려 저렴한 가력에 렌트를 할 수 있었다. 또 연구소가 있는 UCLA 근처로도 차로 20분 이내의 거리여서 앞으로 UCLA로 연수를 떠나시려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실제로 귀국하면서 내가 살던 아파트를 UCLA로 연수를 오는 신경과 후배한테 소개하여 계약을 도와주고 여러 가구들도 넘겨 주었는데 나중에 지역에 대하여 무척 만족하면서 고마워 하였다. 덤으로 고국이 생각날 때는 차로 20분만 가면 또 코리아타운이 있으니 뒤늦게 연수를 떠난 나에게는 마음이 놓이는 거주지였다고 생각된다.
 VA (Veterans Affairs) medical center at West LA
내가 있었던 실험실은 UCLA 의과대학의 affiliated hospital인 West LA VA medical center였는데 우리나라로 치면 보훈병원에 해당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보훈병원이 환자 진료에 중점을 두는 반면 미국의 경우 VA system이 연구에 투자하는 부분이 매우 커서 VA medical center마다 좋은 연구소를 가지고 있고 지역의 좋은 대학들과 연계를 맺고 있어서 이곳의 Staff 들이 대학교의 교직을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내가 있었던 실험실의 Brent 교수님도 West LA VA medical center의 진료부장직을 맡고 있으면서 UCLA 의과대학의 교직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UCLA 의과대학 (정식 명칭은 David Geffen School of Medicine at UCLA)의 주교육병원은 학교 바로 옆에 UCLA medical center 라고 따로 있다. 재미있는 것은 VA system 의 경우 비록 캘리포니아주 내에 있지만 이 시설 경내는 연방정부의 소유로 되어 있어서 우리나라의 부가가치세에 해당하는 주마다 책정되는 sales tax 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의사와 연구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근로자는 유색인종들로 많이 구성되어 연방정부가 minority 의 복지를 챙겨줄 수 있는 조직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곳의 직원들은 연방 공무원으로 인정이 되다 보니 업무의 효율성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경직되고 뒤떨어져 있었다. 내가 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하려고 하여도 신원 조회와 서류 수속 등을 하고 교육을 받고 하는 시간이 한달 넘게 걸려서 4월이 되서야 실험실에 출근할 수 있었다. 물론 뉴욕의 9-11 사태 이후에 미국의 연방기구의 경우 모두 그렇다고 하지만 창의성과 속도가 중요한 생물학 분야의 연구 특성상 이러한 분위기는 향후 연구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다. 향후 VA system으로 연수를 떠나시는 분들은 한 번씩 고려하였으면 좋겠다.
 고마웠던 브렌트 교수님
내가 있던 실험실의 PI 선생님이신 Brent 교수님은 독실한 기독교 침례교 신자이셨다. 2009년 추계내분비학회 때 연자로 모실 기회가 있어서 그 때 좋은 강의를 듣고 선생님께 연수 의사를 말씀 드리고 별 문제 없이 연수 서류 절차는 진행되었으나 연수를 갔다 온 사람들이 모두 경험하듯 행정을 맡은 이들이 서류작업을 뭉게고 있는 바람에 미국대사관의 Visa 인터뷰 이틀 전에 DS-2019라는 대학의 연수허가추천서를 받아서 가까스로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브렌트 교수님은 일본계 미국인 부인과 슬하에 5남매를 두고 계셨는데 첫째를 낳고 연이어 4명의 아이를 입양하여 모두 훌륭히 키워서 이번에 막내가 대학교에 입학하였다고 무척 기뻐하셨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입양한 4명의 아이가 모두 한국 출신 입양아였던 것이다. 첫번째 두 명의 아이는 쌍둥이 인데 첫번째 아이를 입양 후 쌍둥이 인 것을 알고 둘이 헤어진 채로 자라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여서 둘째를 추가로 입양하여 쌍둥이 둘이 같이 클 수 있게 하여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막내에는 미숙아여서 남들이 입양을 꺼리는 것을 입양하여 지금은 무척 건강하고 공부를 잘 하여서 작년에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의 Biomedical science 학부에 들어갔다고 자랑하셨다. 참사랑을 실천하시는 분으로 참 존경스러웠다. 또 미국 명절 때 마다 우리 가족을 당신 집으로 초청하여서 아이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정말 소박하고 순박하게 사시는 전형적인 미국 가정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국에서의 않는 사건 사고들
항상 연수를 떠나면 제일 걱정스러운 것이 낯선 곳에서의 사건 사고들이다. 그리고 실제로 연수를 갔다 오신 분들의 경험을 들어보면 참으로 다양하고 일부는 황당한 사건 사고들이 있는 것 같다. 아마 다른 관습과 환경이 있는 이국에서 긴장을 하면서 다니는 짧은 학술대회 여행과 달리 장기 거주를 하다 보면 긴장이 풀어지는 순간에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 같다. 나도 예외는 아니었던 것 같다. 도착 후 3개월이 지난 어느 날 wife와 시장을 보러 가는 중 노란 불을 보고 정지하는 중 뒤에서 오는 차한테 심한 추돌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그런데 문제는 그 차의 운전자가 우리나라로 치면 책임 보험 정도 밖에 보험 가입을 안하고 있었다. 다행이 우리가 타고 가던 차가 토요타의 시에나 밴 중고차였기 때문에 뒷 부분이 심하게 망가졌어도 앞 좌석에 앉아있던 우리 부부한테는 심한 충격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일반 승용차였으면 꽤 충격을 받았을 것 같았다. 덕분에 우리 차는 고치는 비용이 차 값보다 더 나오기 때문에 수리를 못해준다고 하여 폐차를 하게 되었고 상대방의 보험으로는 커버되는 부분을 이미 벗어나서 내가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추가로 나한테 배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서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밖에 없었고 그 소송이 일년 반이 걸려서 내가 한국에 도착한 이후에야 종결이 되었다. 미국은 정말 변호사 없이는 작은 교통사고도 해결이 안 되는 나라라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이러한 사고 하나에 붙어서 먹고 사는 사람도 참 많다는 것도 깨달았다. 여기서 다음에 장기 연수를 떠나시는 분들께 꼭 권해드리고 싶은 말은 우선 현지에서 의료 보험을 들어주는 경우는 가장 좋지만 가족까지 해주는 경우는 많지 않으므로 꼭 충분히 의료 및 사고에 대한 보험을 한국에서 잘 챙겨서 들고 가시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의료비는 가능하면 면책금이 없는 보험을 들어서 아파도 돈 걱정 때문에 병원을 갈까 말까 망설이는 서러움을 겪지 말았으면 한다. 또 미국에서 자동차를 구입하는 경우 중개인들이 권하는 자동차 보험의 경우 그 보상 범위를 잘 살펴보고 너무 터무니 없이 보장범위가 낮은 경우 약간 보험료가 올라 가더라도 보장범위를 상향시키시라고 권하고 싶다. 미국은 우리나라와 달리 보험을 들었다고 대인배상 무한이 아닌 경우가 많고 대물배상의 폭도 무척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있는데 미국의 의료비와 차량수리비를 고려하는 경우 너무 낮은 보상범위는 보험으로써 가치가 반감된다고 할 수 있다.
 미국에서 만난 의대 동창들
이번 장기 연수과정에서 졸업 후 거의 18년 만에 만난 친구가 있었다. 코리아 타운에서 Anapa Clinic이라는 통증의학 클리닉을 하는 조형기 선생님이다. 졸업 후 18년 만에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얼마 안된 것 같았고 무척 반가웠다. 조형기 선생님은 의과대학을 마치고 바로 도미하여 뉴욕에서 외과수련을 하고 마취통증 전문의와 펠로우 과정을 마친 후 UCSF 에서 마취과 조교수를 하다가 코리아타운에 개업을 하였는데 한국에서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에 오는 의사 후배들을 열심히 잘 챙겨주는 것으로 유명하고 결국 이를 정리한 “의료유학가이드”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한 친구이다. 아이들이 아플 때 그리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자기 일처럼 열심히 앞장서서 도와준 형기한테 이 자리를 빌어서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혹시 미국에서 의사생활을 꿈꾸는 분들은 조형기 선생님이 쓴 “의료유학가이드”를 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천국 미국
즐거운 일도 많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그래도 미국 생활에서 가장 큰 보람은 가족들과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같이 여행을 다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1년 반의 어떻게 보면 길고 어떻게 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이 사이에 미국의 교육 환경을 보면서 부러움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아이들 우선의 교육 시스템과 왕따와 bullying 그리고 인종차별에 대하여 매우 엄격한 면을 보면서 적어도 미국 학교 내에서는 사회의 정의가 이루어지고 있고 이루려고 하는 노력이 지속이 되는 것이 미국의 큰 힘이 아닌가 생각한다. 중학교 1년과 초등학교 2년 사내아이 모두 나름대로 잘 적응하여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하여 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장기 연수를 떠나기 전에 그래도 아이들이 편안히 적응하기 위해서는 특히 고학년의 경우 가능하면 도착 전에 영어에 많이 노출 시켜주는 것이 아이들한테 스트레스가 적고 결국 부모들도 스트레스가 적다는 점을 후배님들께 꼭 강조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막내아이와 헤어지면서 눈에 눈물을 글썽이던 러시아 소녀 마샤를 생각하며 다음에 장기연수를 준비하여 떠나시는 분들의 학문과 가정에 건강과 발전이 가득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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