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
송영신(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기상 관측 108년 이래 가장 뜨거웠던 2016년 여름, 한달 넘게 이어지던 폭염이 가을비와 함께 막을 내리고 기다리던 가을의 문턱에서 갑상선 추계 학회가 시작되었다. 한층 서늘해진 날씨 때문인지 괜스레 더욱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대전에 도착하였다. 이번 추계 학회는 8월 26일, 27일 양일간 ‘대전 컨벤션 센터’에서 진행되었다. 도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갑천의 청량한 공기를 느낄 수 있고 대전의 명물인 엑스포 다리와 한빛탑이 한눈에 보이는 좋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총 2개의 Educational session, 2개의 Special lecture, 5개의 Symposium, 5개의 Free paper session, 1개의 연구위원회, 1개의 Meet the professor session, 학술상 연구결과 발표, Presidential lecture, Topic highlight 로 구성되었다.
중국의 Zhao 교수님과 Xu 교수님의 TSH 수용체를 통한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가 간 지질대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특별 강의와 갑상선 연구에서 줄기세포가 가지는 임상적 의의에 대한 강의가 준비되어 참석한 많은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핫이슈였던 Noninvasive follicular thyroid neoplasm with papillary-like nuclear features (NIFTP) 에 대한 Symposium이 있었다. Encapsulated FVPTC 와 NIFTP 의 명쾌한 개념과 한국인에서의 특성 및 쟁점이 되는 부분들에 대한 가톨릭의대 정찬권 교수님의 강의, NIFTP가 새로 개정될 Bethesda system 분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세계 각국의 병리의사들의 의견들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신 연세의대 홍순원 교수님의 강의, 실제 임상에서의 어려움과 수술 전 진단에 있어서의 딜레마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Case들을 소개해주신 울산의대 송동은 교수님의 강의로 구성되었다. 평소 의구심이 들었던 부분들에 대해 자유롭게 토의하며 해소할 수 있어서 더욱 값진 시간이 될 수 있었다.
갑상선 암의 유전자 변이에 대한 Symposium 은 갑상선 암에서 유전학적 지표의 임상적 의의와 진단 과정에서의 영향력에 대한 연세의대 신동엽 교수님의 강의, 분화 갑상선암에서의 차세대서열분석기법의 임상적 적용에 대한 서울의대 박영주 교수님의 강의, 차세대서열분석기법을 활용한 미분화 갑상선암에서의 최신 연구들에 대한 울산의대 김원구 교수님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최근 유전자 분석기법의 발달로 갑상선암의 발생과 진행과정의 기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점차 넓혀나가고, 진단 및 새로운 치료의 표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금번 학술대회의 Highlight 중 하나를 꼽으라면 서울의대 호흡기내과 한성구 교수님의 ‘그림 속의 갑상선’ 강의를 들 수 있겠다. 서기 6세기 그림부터 현저한 갑상선 비대를 묘사한 그림들이 많았던 것은 매우 놀라운 사실이었다. 특히 diffuse goiter는 젊고 아름답고 성스러운 여인의 모습으로, nodular goiter는 늙고 추한 여인이나 악한 남자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었다.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시간이었는데, 앞으로 환자를 좀 더 자세히 관찰하는 통찰력을 가져야 하겠고, 병을 보는 의사가 아니라 사람을 보는 의사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갑상선 결절과 경부 임파선의 한국형 위험도 분류(K-TIRADS)에 대한 Symposium을 통해, 현재 사용되고 있는 K-TIRADS에 대한 내용 (휴먼영상의학센터 나동규 교수님) 및 임파선 전이의 초음파, CT 소견과 세침 검사의 적응증(서울의대 김지훈 교수님)에 대해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어서 진행된 비만과 갑상선 결절에 대한 Symposium 에서는 비만과 갑상선 결절의 역학 및 제시되는 기전에 대한 강의 (중앙의대 안화영 교수님), 비만과 연관된 병리학적 변화, 특히 oncocytic variant PTC에 대한 강의 (가톨릭의대 이정의 교수님), 비만 치료의 실제에 대한 강의 (가톨릭의대 손장원 교수님)가 있었고, 활발한 토론의 장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Topic Highlight 시간에는 기초 분야 2개의 연제와 임상 연구 2개의 연제가 발표되어 참석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학술대회는 각 병원, 각 과별로 갑상선에 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최신의 심도 깊은 지식을 공유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었던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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