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부신
임정수(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내분비대사내과)
데스모프레신 검사는 쿠싱병에서 장기간의 수술 후 경과를 기저 코르티솔보다 더 잘 예측한다. (The desmopressin test predicts better than basal cortisol the long-term surgical outcome of Cushing’s disease).
J Clin Endocrinol Metab. 2016 Sep 23:jc20162799. [Epub ahead of print]
쿠싱병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이고 사망률 증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적절한 진단 및 치료가 중요한 질환이다. 가장 좋은 치료는 경접형동 수술(transsphenoidal surgery, TSS)이지만 수술 이후 완치 및 재발 여부를 판정하는 데 있어 적절한 검사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논란이 있다. 데스모프레신은 바소프레신의 합성 유사체로서, 상당수의 corticotroph adenoma에서 V2 수용체가 발현된다는 점과 데스모프레신 투여 후 쿠싱병 환자에서의 혈장 부신피질자극호르몬(ACTH) 및 혈청 코티솔이 증가된다는 점을 바탕으로 데스모프레신 검사가 쿠싱병과 이소성 쿠싱 증후군의 감별 진단시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은 원리로 쿠싱병 환자에서 수술 후 데스모프레신에 의한 반응이 없어지면 corticotroph adenoma가 깨끗이 절제되었거나 혹은 재발의 가능성이 낮음을 시사한다.
본 연구에서는 수술 후 관해 상태인 쿠싱병 환자에서 장기간의 치료 결과를 예측하는 데 있어 데스모프레신 검사가 수술 후 1~2주째 기저 코티솔 수치와 비교할 때 유용한지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진행했다. 수술 후 데스모프레신 검사를 시행한 73명 중 추적관찰 기간이 짧거나 수술 전 데스모프레신 검사가 음성 혹은 시행되지 않은 12명의 환자를 제외한 총 3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이 진행되었다. 평균 추적관찰기간은 약 63개월이었으며 7명의 환자에서 재발이 발견되었다. 로지스틱 분석에서 수술 후 코티솔 수치는 관해와 연관성이 없었다. 데스모프레신 투여 후 코티솔 증가분 비율(%Δ코티솔)을 제외하고는, 데스모프레신 검사 후 최대(peak) 코티솔 수치, 최대 부신피질자극호르몬 수치, Δ코티솔, Δ부신피질자극호르몬, %Δ부신피질자극호르몬 수치 등이 모두 치료 결과에 대해 유의한 예측인자였다. 또한 ROC 분석에서 절대적인 코티솔 증가분(Δ코티솔)이 가장 좋은 진단력을 보였다. Δ코티솔 <7.4 µg/dL은 관해를 발견하는 데 있어 97%의 민감도를 보였다. 생존분석 결과, Δ코티솔 ≥7.4 µg/dL는 5년째 24.7 배의 높은 재발위험도를 보였다.
그러므로 쿠싱병 환자에서 수술 후 데스모프레신 반응이 소실되는 것은 좋은 예후를 시사하며, 기저 코티솔 수치와 같이 사용될 경우 쿠싱병 환자에 대한 수술 후 평가의 정확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일차 알도스테론증의 치료를 결정하는 데 있어 부신정맥 채혈과 CT 스캔: 결과 중심의 무작위 진단 시험(Adrenal vein sampling versus CT scan to determine treatment in primary aldosteronism: an outcome-based randomised diagnostic trial)
Lancet Diabetes Endocrinol. 2016 Sep;4(9):739-46
일차 알도스테론증은 전체 고혈압 환자의 5~15% 가량을 차지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본태성 고혈압과 비교할 때 심혈관 질환의 이환율 및 그로 인한 사망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일차 알도스테론증의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크게 일측성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과 양측성 부신 비대를 들 수 있는데 이러한 아형에 따라 일측성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의 경우에는 부신절제술로, 양측성 부신 비대의 경우에는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등의 약물로 치료가 각각 달라지므로 임상에서 정확한 감별진단은 필수적이다. 아형을 감별하는 방법으로는 부신정맥채혈(adrenal vein sampling, AVS)과 부신 전산화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가 있다. AVS는 gold standard이지만 모든 기관에서 정확히 시행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고, 부신 CT의 경우 쉽게 시행할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하지만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을 진단하는 정확도에 한계가 있어 어느 검사가 가장 좋은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이견이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무작위대조시험을 통해 일차 알도스테론증 환자에서 CT-based management와 AVS-based management의 치료 결과를 비교하였다. 일차 알도스테론증 환자들에서 무작위로 부신 CT 혹은 AVS를 시행하여 일측성 알도스테론 분비 선종 혹은 양측성 부신 비대로 진단하였고 그에 따라 치료를 진행하였다. 일차 평가 변수는 intention-to-diagnose population에서 1년간 추적관찰 후 목표 혈압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약물 치료의 강도(일일 투여량 기준)였다. 이차 평가 변수는 부신절제술을 시행받은 환자에서 생화학적 결과,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비용 대비 효과, 부작용이 포함되었다.
2010년 7월부터 2013년 5월까지 총 200명의 환자가 등록되었으며 이 중 추적관찰이 완료된 184명의 환자에서 92명은 CT-based treatment(부신 절제술 46명,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46명)를, 나머지 92명에서는 AVS-based treatment(부신 절제술 46명, 염류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46명)를 받았다. 양 군에서 혈압 조절에 필요한 항고혈압제의 강도에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며, 목표 혈압에 도달한 비율(42% vs. 45%)이나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 척도, 부작용 등에 있어서도 통계적 차이가 없었다. 생화학적으로 볼 때, CT-based adrenalectomy 환자의 80%와 AVS-based adrenalectomy 환자의 89%에서 고알도스테론증이 해결되었지만 역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CT 혹은 AVS를 바탕으로 일차 알도스테론증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1년간의 추적관찰 후 항고혈압제의 강도 및 임상적 이득에 있어 양 군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므로 모든 일차 알도스테론증 환자에서 AVS 시행을 추천하는 현재의 권고안을 돌아보아야할 필요성을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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