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ENDO는 2015년 3월 5일~8일에 걸쳐 미국 샌디에고의 convention center에서 개최되었다. 개인적으로 샌디에고는 첫 방문이었는데 한국의 꽃샘 추위를 벗어나서 샌디에고의 따뜻한 햇살 속에 짧은 시간이었지만 다양한 주제들로 유익한 강의를 들을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이번 ENDO에서는 adrenal/cardiovascular/lipids, diabetes/obesity, reproduction/neuroendo- crinology/pituitary, thyroid cancer & neoplasia, nuclear & membrane signaling/EDC, pediatrics/ genetics/aging/bone/calciotropic hormones/miscellaneous의 총 6개의 분야로 나누어 session이 진행되었다. 내분비질환 전반에 걸쳐서 진행되다 보니 듣고 싶은 강의와 발표는 많았지만 동시다발적으로 진행이 되는 관계로 선택해서 들을 수 있는 강의가 제한되어 매우 안타까웠다.

여러 plenary session에서 중에서는 cancer, bone, and muscle: It’s all about the microenvironment라는 주제로 발표했던 TA Guise 교수의 강의가 기억에 남는다. 전임의 과정 중인 필자는 프로그램 중에서 meet-the-professor session이 가장 재미있고 진료에 도움이 많이 되었는데, 그 중에서도 Bilezikian 교수의 male osteoporosis에 대한 강의와 Husebye 교수의 adrenal insufficiency의 hormone replacement 및 management 강의가 인상 깊었다. 2015 ENDO에서는 기존에 없었던 “meet the editors-in-chief”, “meet the directors” session이 새로 개설되었는데 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Molecular Endocrinology, Hormone and Cancer, 그리고 Endocrinology의 editor-in-chief로부터 논문 투고에 관한 유익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이외에도 중요한 이슈를 다룬 많은 강의들이 계속되었고 포스터 및 구연 발표장에서도 각자의 연구 결과에 대한 열띤 토의가 학회 내내 이루어졌다.

이번 ENDO는 올해 8월에 정년 퇴임을 앞두신 김성연 선생님을 모시고 함께 한 마지막 학회라서 큰 의미가 있었고, 지금은 다른 병원에 계시는 본원 내분비내과 출신 선생님들과도 오랜만에 다같이 모여서 식사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되어 특히 더 감회가 깊었다. 필자는 두 개의 포스터 연제를 발표하여 연구 성과를 전 세계의 연구자와 나누었는데, 그 중 “High Prevalence of KCNJ5 mutations in Korean patients with aldosterone-producing adenomas“이라는 제목으로 제출한 초록이 outstanding abstract award에 선정되어 개인적으로는 잊지 못할 학회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해외 학회에 다녀올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고 학회 내내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신 교수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내년 ENDO는 4월로 일정을 옮겨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다고 한다. 한 해 동안 더 많은 한국의 연구자들이 노력하여 내년 ENDO에서도 훌륭한 연구 실적을 발표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