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BMR(American Society for Bone
and Mineral Research) 2018
공성혜(서울의대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2018년 9월 28일부터 10월 1일까지 4일간 미국골대사학회(ASBMR)가 캐나다 몬트리올의 Palais des congress de Montreal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미팅에서는 2차성 골절 예방에 관련된 최근의 임상 연구들과, 과연 골다공증의 치료약들이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될 지에 대한 debate를 포함한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진행되었다. 또한 이번 ASBMR에서 예년에 비해 더 중점적으로 다루어진 분야들은 임상 현장에서 고민하게 되거나 자문의뢰를 받게 되는 실제적인 주제들 - 낙상 예방, 운동 선수들의 골 질환, 임상에서 고려하게 되는 동반 질환 – 로 각각 세션으로 따로 다루어졌다.
금번 학회에서의 주요 발표 내용 중 하나는 2차성 골절 예방에 대한 임상 연구들로, 캐나다의 Manitoba 지역 코호트의 25년 경과관찰 연구에서 남성이 여성에 비해 첫 골절 이후 1년 이내에 추가 골절이 발생한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와, 10월 1일에 거의 동시에 NEJM에 발표된 연구인 zoledronic acid의 투약이 골감소증을 가진 여성에서 골절을 예방하였다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외에도 이와 관련한 다양한 연구들이 ‘Closing the treatment gap’ 세션에서 발표되었다.
또 흥미로웠던 세션 중 하나는 과연 골다공증의 치료가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될지에 대한 debate 세션이었다. 프랑스의 Roland Chapurlat 교수가 골다공증 치료제가 사망률을 유의하게 감소시키는 것으로 발표된 연구들을 소개하는 한편, 상대편인 미국의 Steven R Cummings 교수는 Chapurlat 교수가 소개한 연구들이 대부분 관찰 연구였다는 사실을 공격하면서, 이번 ASBMR에서 발표하는 본인의 연구인 골다공증 약제와 사망률이 관련성이 없다는 메타 분석 연구를 소개하며 논쟁하였다. 두 사람의 발표도 재미있었지만, 발표 이후에도 청중석에서의 다양한 코멘트들이 더해져서 더욱 흥미진진한 세션 중 하나였다.
개인적으로는 microbiome 관련 연구들을 재미있게 들었는데, 특히 plenary translational research 세션에서 발표된 200여명의 폐경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probiotics 투약이 척추 골밀도의 감소를 저지한다는 연구 결과를 흥미롭게 들었다. 동물 모델과는 달리 사람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까지는 보이지 못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microbiome 연구의 특성 상 식이에서의 pre-probiotics, 즉 식이섬유의 양 등 여러 가지 인자들이 관여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보았다. 또 Burosumab과 romosozumab 관련한 최근의 연구결과들도 관심 있게 들은 세션들 중 하나였다.
학회 기간 내내 조금 쌀쌀하지만 기분 좋은 초가을 날씨가 계속되었다. 학회 전날에는 비가 내리고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학회가 시작하는 날부터 거짓말처럼 날씨가 개면서 청명한 가을 하늘을 볼 수 있었다. 점심 시간에 잠시 짬을 내어 올라간 몽레알 공원 언덕의 호숫가와 막 물들기 시작한 나무들, 그리고 언덕을 올라가는 길에서 본 맥길 대학 학생들의 여유로웠던 모습들이 기억에 남는다.
캐나다도, ASBMR도 처음이었지만, 이렇게 많은 나라에서 온 골대사를 연구하는 연구자들이 열정적으로 자신의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건강한 자극을 받았고, 한국으로 돌아가서 더욱 정진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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