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서울에서 만나는 갑상선은 낯설었다.
  예년과는 달리 올해부터 춘계학술대회를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추계학술대회를 서울에서 열기로 변경되었다. 이에 2017년 8월 25,26일 양일간 2017년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가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었다. 8월에 서울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인 셈이다.

  이번 추계학술대회는 총 2개의 Educational session, 2개의 Special lecture, 4개의 Symposium, 4개의 Free paper session, 1개의 연구위원회 심포지엄, 1개의 Meet the professor session, 학술상 연구결과 발표, Presidential lecture, 범산학술상 발표, Topic highlight 등으로 구성되었다.

  이번 대한갑상선학회 추계학술대회는 크게 3가지 큰 주제를 중심으로 돌이켜 볼 수 있겠다.

  첫째는 갑상선분야의 분자유전학적인 검사에 대해서 기초부터 임상까지 아우르는 최신지견을 접할 수 있었다. 먼저, 심포지움3에서 Molecular thyroidology를 주제로 성균관의대 진단검사의학과 기창석 교수께서 Next-Generation Sequencing (NGS)에 대한 일반적인 내용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된 보험적용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주셨다. 유전성 질환에서 germline mutation을 찾기위해서는 거의 제한없이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다는 좋은 소식과 고형암에서 somatic mutation 분야에서는 갑상선암이 제외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할 수 있었다. 가톨릭의대 병리과 정찬권 교수께서 저위험도 갑상선암에 대해, 국립암센터 내과 이은경 교수께서 진행성 갑상선암에 대해 각각 분자유전학적인 변화에 대한 연구 결과를 정리해주었다.

  이어지는 Special lecuture에서 갑상선병리학의 세계적인 대가이신 피츠버그 대학의 Nikiforov 교수를 모시고 갑상선암의 분자생물학인 측면에서 최신지견 및 발전방향에 대한 귀중한 강의를 들었다. 또한 범산학술상 강연에서는 아주의대 외과 소의영 교수께서 갑상선 결절에서 분자유전학적인 검사를 사용하는 임상적인 상황에 대해 폭넓은 시야를 제시해주셨다.

  두번째는 변화하는 병기분류 및 병리분류에 대해서 대처방안을 심도있게 토론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올해 새롭게 개정되어 2018년 1월 1일부터 적용될 새로운 병기분류인 AJCC 8판 갑상선암 부분에 대해 각 과의 대처방안에 대한 깊은 논의가 이루어졌다. 심포지엄4에서 서울의대 병리과 박소연 교수, 울산의대 내과 김원구 교수, 경북의대 영상의학과 김혜정 교수, 연세의대 외과 이용상 교수께서 각 과별 새로운 병기분류의 특징 및 임상적인 적용에서의 주의할 점을 잘 정리해주셨다. 또한 Meet the professor 세션에서 Nikiforov께서 바뀌는 새로운 WHO 갑성선 종양 분류에 대해 발표하셨다. NIFTP (noninvasive follicular thyroid neoplasm with papillary nuclear features)를 비롯한 경계선 종양이라는 개념이 새롭게 도입됨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새로운 병리 및 병기분류를 적용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문제점을 미리 학회를 통해서 알고 준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세번째는 대규모 자료를 분석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 짐을 알 수 있었다. 특히 국민건강영양조사 (KNHANES 2013-2015) 4기 자료를 이용하여 TSH 및 free T4에 대한 reference를 정하려는 연구, 소변 요오드와 갑상선기능의 관계를 알아보는 연구, 갑상선 호르몬의 변화에 남녀간 유전학적인 영향의 차이를 조사하는 연구, 비타민 D와 갑상선암 사이의 관계를 알아보는 연구가 발표되었다. 이외에도 국가암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에서의 갑상선암 사망율의 변화를 조사한 귀중한 연구가 발표되었고, 기초연구에서도 Genotype - Tissue Expression (GTEx) Project를 이용하여 갑상선에서 연령의 증가와 관련된 분자병리학적인 변화를 조사하는 연구 등이 발표되었다.

  분자유전학적인 진단검사의 대두, 새로운 병기분류 및 병리분류 재정, 대규모 자료 분석을 통한 연구 방법의 대두 등 갑상선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를 지속적으로 이루어 짐을 알 수 있었다. 반면에 온고지신이라고 학회를 통하여 그동안의 정리된 축적된 지식을 돌이켜 보는 시간도 가지게 되었다. 무엇보다도 성균관의대 정재훈 교수께서 선사시대부터의 갑상선학의 역사에 대한 방대한 선학의 연구 및 지식에 대해서 유익한 정리를 해주셨다. 또한 Educational Session을 통하여 각각 갑상선의 기능이상과 갑상선 수술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정리할 시간이 마련되었다. 첫번째 세션은 Management of Thyroid Dysfunction라는 주제로 내과 교수들께서, 두번째 세션은 Unusual Thyroid Operation이라는 주제로 외과 및 이비인후과 교수들께서 각각 유익한 강의를 해주셨다.

  이번 학술대회는 각 과별로 갑상선에 대한 다양한 주제에 대해 최신 지견을 공유하고 축적된 지식을 나누며 앞으로의 연구 방향을 엿볼 수 있었던 유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