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하수체/부신
유승희(가천의대 길병원 내분비내과)
갈색세포종과 곁신경절종 환자에서 악성 종양의 임상적 예측 인자
(Clinical predictors of malignancy in patients with pheochromocytoma and paraganglioma)
Dhir M et al. Ann Surg Oncol. 2017 Sep 7 [Epub ahead of print]
부신 종양인 갈색세포종(pheochromocytoma)과 부신이 아닌 다른 곳에서 발생한 곁신경절종(paraganglioma) 환자에서 악성 종양을 예측할 수 있는 인자는 아직 명확하지 않으며, 모든 갈색세포종/곁신경세포종 환자들은 평생 동안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 이 연구에서는 갈색세포종과 곁신경절종 환자에서 악성 종양의 발생과 관련된 유적적, 임상적 예측 인자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다.
이 연구는 미국 피츠버그 대학 병원에서 갈색세포종과 곁신경절종으로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후향적 연구였으며, 악성 종양은 조직학적으로 확진 된 원발전이나 림프절 전이, 또는 종양의 재발로 정의하였다. 총 157명의 갈색세포종/곁신경절종의 환자를 분석하였으며, 이 중 44명은 악성 종양이었고 113명은 양성 종양이었다. 이 환자들의 평균 경과관찰 기간은 87 개월이었다. 양성 갈색세포종/곁신경절종 환자들과 비교하였을 때, 악성 종양으로 진단된 환자들은 연령이 더 낮았으며(median 42 vs 50 years, p = 0.014), 더 큰 크기의 종양(median 6.5 vs 4 cm, p < 0.001)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갈색세포종보다 곁신경절종으로 진단받은 환자에서 더 많은 악성 종양이 발견되었다(63.6 vs 4.4%, p < 0.001). 유전자 검사는 전체 환자 중 60명의 환자에게서 시행하였고, 이 중 38명(63%)에서 양성 소견을 보였다. 각각의 유전자 돌연변이는 VHL 13명(21.7%), SDHB 11명(18.3%), NF1 6명(10%), RET 5명(8.3%), SDHD 3명(5%) 이었다. 양성과 악성 종양을 가진 환자에서 유전자 검사의 양성 결과가 통계적으로 서로 비슷한 결과를 보였지만(76 vs 54%, p = 0.1), germline SDHB mutations을 가진 11명의 환자들은 모두 악성으로 진단되었다. 다변량분석에서도 젊은 연령과 큰 종양 크기, 그리고 곁신경절종이 악성 종양과 관련이 있다고 나타났다(p < 0.05). 유전자 검사 결과가 음성이면서 가족력이 없는 갈색세포종 환자들 중 이시성 전이(metachronous metastases)를 보였던 경우는 모두 종양의 크기가 4 cm 이상이었다.
이 결과는 환자의 연령이 낮고 큰 크기의 종양을 가지고 있으며 SDHB 유전자 변이과 같은 유전자 검사 양성인 경우 또는 부신 외의 장소에서 발견된 곁신경절종으로 진단된 환자의 경우, 악성 종양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의 정기적인 추적관찰과 검사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이와 반대로 유전자 검사와 가족력이 음성인 환자와 갈색세포종의 크기가 4 cm 미만인 환자의 경우에는 추적관찰의 빈도와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함께 시사하고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발생한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의 유병률
(Prevalence of primary aldosteronism among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Tancredi M et al. Clin Endocrinol (Oxf). 2017; 87: 233-241
제2형 당뇨병환자에서 고혈압이 함께 발병하는 경우는 40~60%로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두 가지 질환이 함께 발병한 경우에는 망막병증, 신기능장애 그리고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은 알도스테론의 과잉 분비로 발생하며 고혈압을 유발한다. 본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의 유병률을 확인하고, 혈장 알도스테론 증가가 당뇨병성 합병증의 위험인자인지 여부를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단면조사연구(cross-sectional study)로 스웨덴의 6개의 당뇨병 클리닉에 등록된 18세 이상의 제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하였으며, 등록기간은 2008년 2월부터 2013년 12월까지였다. 대상 환자들에서 혈장 알도스테론 농도와 레닌 농도(direct renin concentration)를 측정하였으며, 알도스테론-레닌 비(aldosterone renin ratio)가 65 초과인 대상자에게서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에 대한 추가검사를 진행하였다. 총 578명의 제2형 당뇨병환자들에게서 혈장 알도스테론과 레닌을 측정하였으며, 그 중 27명의 환자들은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mineralocorticoid receptor antagonists)와 칼륨 보전성 이뇨제(potassium-sparing diuretics)를 복용하고 있어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의 추가검사에서 제외하였다. 나머지 551명의 대상자 중에서 38명이 알도스테론-레닌 비가 증가되어 있어 그 중 22명에서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에 대한 추가검사를 진행하였으며, 16명은 동반된 질환이 많고 고령이어서 추가검사를 진행하지 못했다. 22명 중 5명의 환자가 컴퓨터 단층 촬영(computerized tomography)과 부신 정맥 도자술(adrenal venous sampling)을 통해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으로 확진받았으며 이는 전체 대상자 중 0.93%의 유병률이었다. 5명의 환자들 중 4명은 양측성 질환이었고, 1명은 일측성 질환이었다. 5명의 환자들 모두 남성이었고, 평균 나이는 61.2세, 평균 당뇨병 기간은 6.0년이었고 평균 HbA1c는 6.1%였다. 모든 환자들이 1개 이상의 고혈압 약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며, 전체 고혈압 약제를 복용하는 환자들 중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으로 진단받은 환자의 유병률은 1.38%였다. 양측성 질환인 환자들은 무기질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로 치료 받고 있으며 치료를 시작한 지 3년 뒤에도 적절한 혈압을 유지하였다. 일측성 질환인 환자는 부신절제술을 받은 뒤 정상 알도스테론 농도를 보였고 혈압약 중단 후에도 정상 혈압을 유지하였다.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으로 진단된 환자군은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이 없는 환자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은 수축기 혈압(P=0.032)과 낮은 칼륨 수치(P=0.027)를 보였다. 그러나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으로 진단된 환자군과 그렇지 않은 환자군에서 혈장 알도스테론 농도와 당뇨병성 합병증의 명확한 차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본 연구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환자의 비선택적인 코호트(unselected cohort)에서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의 유병률이 비교적 낮으며, 제2형 당뇨병환자에게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에 대한 선별검사의 필요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주며, 혈장 알도스테론 농도가 당뇨병성 미세혈관 합병증과 대혈관 합병증 발생에 있어서 중요한 위험인자는 아니라는 결과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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