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7회 미국 당뇨병 학회는 2017년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되었다. 이번 ADA에서는 그 동안 초미의 관심사가 쏠려있었던 여러 대규모 임상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었다. 그 중 한가지는, Canagliflozin의 심혈관 outcome을 본 CANVAS 연구이다. 2년전 Empagliflozin이 EMPA-REG연구에서 보여줬던 심혈관계 혜택을 Canagliflozin도 동일하게 보여주어 ‘계열효과’의 가능성을 높였고, 이전에도 보고된 Canagliflozin의 족부절단 위험은 CANVAS연구에서도 위약군과 비교하여 1.97배 증가된 것으로 재확인되었다. 또한, 인슐린 Degludec과 Glargine U100의 심혈관계 안정성을 비교한 DEVOTE 연구 결과도 발표되었다. 두 인슐린 간에 심혈관 안정성에서는 차이를 보이지 않았지만 저혈당 발생에서는 두 인슐린간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중증 저혈당의 경우 Degludec이 글라진 대비 40% 더 낮은 결과를 보인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 외에도, PCSK9 억제제인 Alirocumab이 스타틴 최대 내약 용량으로도 콜레스테롤이 목표치 내로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서 우수한 지질 조절 효과를 보였다는 ODYSSEY DM-Insulin 연구와 ODYSSEY-Dyslipidemia 연구도 발표되었다.

  ADA의 최고 영예인 Banting상은 뉴욕 콜럼비아대학의 Domenico Accili 교수가 수상하였다. Accili 교수는 인슐린 작용의 생리 및 췌장의 베타 세포 부전이 발생하는 기전에 관련한 연구를 주로 해오신 분으로, 특히 췌장 베타 세포의 dedifferentiation 과정에 관련한 우수한 연구들이 많으며, 베타 세포 기능부전의 진행은 healthy 베타 세포가 stressed 베타 세포로 되고 이는 알파세포로 바뀌는 일련의 연속된 이행과정임을 설명하였다. 11일 Banting lecture에서는 “The New Biology of Diabetes” 라는 제목으로, 특히 FOXO inhibitor에 대한 연구 성과와 기대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발표하였다. FOXO는 glucose utilization을 활성화시키는 glucokinase는 억제하여 포도당 이용을 감소시키고, 간 포도당 생성을 증가시키는 glucose-6-phosphate는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하므로, FOXO inhibitor를 사용하여 선택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키고, gut에서는 functional insulin producing cell생성을 유도한다는 흥미로운 연구 결과들을 보여줌으로써 당뇨병 치료에서 새로운 치료 파라다임의 대전환의 가능성을 제시해주었다.

  개인적으로는 NAFLD를 주제로, Metabolic NAFLD(IR/Obese NAFLD)와 Genetic NAFLD로 구분하여 임상적 특징과 의의를 비교한 강의가 가장 신선하였고 재미있었는데, 유일하게 잠을 쫓으려 애쓰지 않아도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수 있었던 강의였다. 유전자 PNPLA3 I148M variant와 TM6SF2 variant는 NAFLD 발생과 강한 연관성을 보이고 특히 간 섬유화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대사증후군과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 졌다. 즉, 같은 NAFLD여도 genetic NAFLD의 경우 metabolic NAFLD와 달리 T2DM이나 CVD 위험은 증가시키지 않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워낙 이른 더위를 맛보고 간 터라 오히려 다소 쌀쌀함을 느끼기도 하였지만, 다음 학회 때 또 오고 싶다라는 마음이 저절로 생겨나게 하는 샌디에고의 하늘과 바다는 여전히 푸르디 푸르고 정말로 아름다웠다. 사진을 찍어왔더라면 함께 실어 보여드릴텐데…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