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O 2017
홍남기(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2017년 ENDO Annual Meeting 은 4월 1일부터 4일에 걸쳐 미국 올랜도 (Orlando, Florida) 에서 개최되었다.
Presidential plenary 는 ‘The Influence of the Microbiome in Childhood’ 를 주제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gut microbiome 이 여러 요인들에 의해 disruption 되었을 때 human health 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내분비영역을 포괄하여 다루었다. 첫 연자인 Jeffrey I. Gordon은 large scale DNA sequencing 및 germ-free mice model 을 이용하여, gut microbiome 이 childhood undernutrition 및 obesity에 영향을 줄 수 있고 치료약제에 대한 반응을 결정할 수 있음을 보여준 연구들을 통하여, 질병 연구에 있어 microbiome 이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였다. Martin J. Blaser는 microbiome disruption 이 항생제가 더 오랫동안, 그리고 많이 처방된 국가의 소아가 그렇지 않은 국가에 비해 더 많이 진행되어 있다는 연구를 통해, microbiota 의 다양성 감소가 세대를 이어 전해지며, 이러한 변화가 최근 선진국에서 나타나는 1형 당뇨를 포함한 자가면역질환의 유병율 증가에 대한 한 원인일 수 있음을 시사하는 흥미로운 이론을 소개하였다. 4월 3일 Plenary lecture 로 진행된 ‘Oxytocin and the biology of attachment: It’s not just for lactation anymore’는 oxytocin 이 lactation 을 넘어 사람을 포함한 동물 간의 유대관계 형성에 중요한 매개체를 담당하고 있음을 제시하였다. 연자 중 한 명인 Larry J. Young 은 이러한 oxytocin 의 새로운 역할을 밝히는 연구가 아직 초기단계 이지만 자폐증 치료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음을 희망적으로 역설하였다.
여러 연구자 및 임상가들과 networking 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중요한 배움의 기회이자 즐거운 경험이기도 했다. Presidential Poster Competition 에 참여하여 3명의 poster judge 에게 포스터 앞에서 presentation 하며 보완해야 할 제한점들과 방법론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여 더 좋은 연구로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feedback 을 받을 수 있었고,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게도 골대사부문 포스터우수상을 수상할 수 있었다. 둘째 날 저녁 식사와 함께 ancillary event 로 진행된 ‘hypoparathyroidism: integrating new guidelines and treatment approaches’ 세션에서는 함께 앉은 미국 및 세계 각 국의 임상의들과 함께 경험을 공유하는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새로운 Primary aldosteronism (PA) 가이드라인에 대한 논의와 함께, 전산화단층촬영 (CT) 과 부신정맥채혈술 (AVS) 을 무작위 대조군 연구 형태로 비교한 SPARTACUS trial 결과에 대한 논쟁도 흥미로웠다.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배정을 통해 CT 단독 혹은 CT 후 AVS를 시행한 군 (각 92명) 을 비교, 1년 추적 결과 평균 약제용량이나 혈압, 삶의 질 평가에서 차이가 없음을 근거로 AVS가 모든 환자에서 반드시 시행될 필요가 없음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비판은, 연구대상자 184 명 중 50 명이 여성으로 전체 PA 환자를 적절히 대변하기 어려우며, end point 가 삶의 질이나 고혈압 약의 용량변화가 아닌 생화학적 지표의 호전이나 고혈압의 완치 혹은 부분호전 정도를 평가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다. 따라서, 비록 진단검사에 대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수행한 측면은 높게 평가하지만, AVS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에는 충분한 근거가 되지 못한다는 논의가 이루어 졌다.
다양한 Meet the professor 와 Master Clinician Session, Case management forum 은 해당 질환의 전문가 및 대가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으며, 특히 가이드라인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여러 개별화된 상황을 바로 논의할 수 있어서 매력적이었다. Clifford J. Rosen 이 Hypocalcemia 를 주제로 presentation 자료 없이, 청중들이 고민하고 있는 케이스를 하나하나 공유하며 토론하는 진행방식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Challenging cases from surgeons and endocrinologists’ 세션은 생각보다 많은 내분비 영역 내과 및 외과 의사들이 참여하여 대다수가 서서 토론을 지켜볼 정도로 인기가 많았는데, 케이스에 대해 가감 없이 내과와 외과가 토론하며 상보적으로 해결을 해 나가는 과정을 짧은 시간 내에 생생히 지켜볼 수 있어 다른 관점의 시각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 한 기관 내에서 내과 와 외과 파트가 서로 긴밀히 논의하며 환자를 진료하는 것이 특히 내분비 영역의 진료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2017년 ENDO는 새로움과 역동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성장하는 내분비 분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해 주었고, 내분비학에 대한 처음 설렘을 다시금 일깨워 준 계기가 되었다. ENDO 에서 받은 자극과 활력을 기억하며, 2017년의 남은 시간들도 늘 새롭게 도전하는 풍성한 시간들로 채워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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