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틴 사용이 만성 B형 및 C형 간경변 환자에서 간암으로의 발생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으며, 특히 심바스타틴의 경우, 문맥고혈압 강하 효과가 보고된 바 있다. 간경변에서 간내 혈관내피세포 (Hepatic sinusoidal endothelial cells)의 기능저하 및 산화질소생성의 감소는 간내 압력을 증가시키게 되는데, 스타틴 제제들은 간내 혈관 항상성에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 연구에서는 스타틴 제제가 진행된 간질환에 있어서 다면발현 (pleiotrophic effect) 을 가지고 있다는 가설 하에 스타틴이 간경변으로의 진행, 이로 의한 합병증, 그리고 비대상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는 대만의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하여 1997년부터 2009년 사이에 만성 B형 간질환 환자 298,761 명 중 스타틴을 사용하였던 6,543명과 1대1 로 성향점수 (propensity score)로 매칭된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는 대조군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이들 환자들은 스타틴을 처음 처방 받은 시점으로부터 간경변 혹은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발생하거나 보험에서 해지된 시점 혹은 2009년 12월까지 추적되였다.

연구 결과, 스타틴을 사용하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은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낮은 간경변 (상대위험도 0.433, 95% 신뢰구간 0.344-0.515, P<0.001) 과 낮은 비대상정 간경변의 누적발생율 (상대위험도 0.468, 95% 신뢰구간 0.344-0.637, P<0.001)을 보였다. 나이, 성별, 동반질환, 간암, 비만, 비알콜성 지방간질환, 아스피린 사용, 당뇨병 약제, 만성 B형 간염치료, 스타틴을 제외한 다른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등 여러 변수들을 보정한 후에도 스타틴 사용은 간경변에 대한 독립적인 보호인자로 확인되었다 (보정 위험비 0.512; 95% 신뢰구간 0.433-0.659, P<0.001).

만성 B형 간염 환자에 있어서 스타틴 치료는 간경변 및 비대상정 간경변의 진행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며, 이는 고용량에서, 그리고 장기간 스타틴을 사용한 경우 더욱 큰 효과를 나타냈다.

스타틴제제는 암 발생(carcinogenesis)의 여러 신호전달과정에 관여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관찰 연구들에서 스타틴 사용이 여러 종류의 암 환자의 사망률을 낮춘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 췌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타틴 사용이 이들 환자의 생존율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았다.

본 연구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국내 단일 병원에서 췌장암으로 새로이 진단된 1,761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향적 연구로서, 이들 중 118명이 스타틴을 사용하고 있었다. 연구 기간 중 1176명의 환자 (66.7%)가 사망하였다. 나이, 성별, 암의 위치, 병기,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유무, 흡연, 알코올, 체질량지수 그리고 CA 19-9 을 보정한 후에, 스타틴 사용은 암 사망률 (위험비 0.780; 95% 신뢰구간 0.617-0.986)을 낮췄으며, 이는 특히 심바스타틴 사용군 (위험비 0.554; 95% 신뢰구간 0.312-0.982) 과 아토르바스타틴 사용군 (위험비 0.636; 95% 신뢰구간 0.437-0.927) 에서 의미있게 나타났다. 세부분석 결과, 스타틴 사용은 전이되지 않은 췌장암 환자에서 전반적인 생존율을 의미 있게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후 무작위 임상시험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본 연구 결과 스타틴 사용은 췌장암 환자, 특히 전이되지 않은 환자에 있어서 이들의 생존율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을 생각되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