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내분비연구회 제3회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가 지난 2014년 12월 6일과 7일 이틀에 걸쳐 연세대학교 에비슨 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첫째 날은 학술대회, 둘째 날은 연수강좌로 진행되었으며 임상과 기초 분야를 모두 포함하여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신경내분비학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특히 학술대회의 plenary lecture를 통해 20여 년간의 TSA 경험과 본인이 걸어온 길을 소개해주신 연세의대 신경외과 김선호 교수의 강의는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본인의 스승이시던 이규창 교수님의 입원 소식을 언급하며 눈시울을 붉히시던 모습에서 평소 쉽게 보여주시지 않던 인간적인 면모에 한동안 참석자 모두 숙연해지는 분위기였다. 이어 진행된 Herbert A. Schmid 교수의 특강을 통해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pasireotide의 개발과 아직 공개되지 않은 관련 연구 결과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그동안 대한신경내분비연구회 학술대회는 임상의가 평소 쉽게 접하기 힘든 기초분야의 우수한 연자들을 초청하여 다양한 기초 연구 결과들을 공유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노력해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도 KAIST 손종우 교수(Regulation of food intake by the serotonin 2C receptor expressed by the central nervous system)와 전북대학교 한성규 교수(Patch clamp study on GnRH neurons), 그리고 영국 University of London의 김수현 교수(Kallmann syndrome associated protein anosmin1 contributes to brain tumorigenesis via integrin signal pathways)를 초청하여 다양한 연구 결과 및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한, 신경내분비 분야에서 가장 흔하게 언급되는 말단비대증과 쿠싱병의 최신지견과 함께 뇌하수체종양 환자들의 수술 후 흔하게 발생하는 요붕증에 대한 진단과 치료(가천대 길병원 김병준 교수) 및 시상하부에서 유발되는 내분비적 질환(서울아산병원 김민선 교수)의 강의도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과 열띤 토론으로 이어졌다. 둘째 날의 연수강좌는 뇌하수체의 정상 생리에 대한 강의(서울의대 김성연 교수)를 시작으로 뇌하수체기능 검사의 해석(경희의대 김성운 교수)과 영상의학적 접근(연세의대 이승구 교수)가 이어졌고 reproduction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강의 및 소아에서의 성장호르몬 치료에 대한 강의(인제의대 박미정 교수)도 참석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되었다.

대한신경내분비연구회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는 내분비내과, 신경외과, 영상의학과 의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질병에 대한 합리적인 접근 방향을 제시하는 자리이기에 다른 연수강좌에서 볼 수 없었던 다학제간의 교류와 토론이 이루어진다는 특징이 있다. 다른 내분비질환에 비하여 신경내분비분야에는 다양한 희귀질환들이 존재하고 이로 인해 내분비학을 전공하거나 관심이 많은 의사라면 흥미를 가지고 참여해 볼 만한 분야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보며, 2015년 같은 장소에서 개최될 제4회 학술대회 및 연수강좌에도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석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