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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올랜도 연수기
작성자 김미경 (oct20@m2community.co.kr)
작성일 2018년 01월 26일 14시 34분 45초 조회수 12회
LINK URL http://endocrinology.or.kr/webzine/201801/sub7.html (클릭 230회)

올랜도 연수기

김미경(계명의대 동산의료원 내분비내과)

 

  날씨가 추워지고, 송년회 등이 시작되는 12월이 되면 많은 분들이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며, 즐거웠던 일들을 기억하며 행복해 하기도 하고, 아쉬웠던 점들을 생각하며 후회하기도 한다. 또,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하여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다짐을 하게 된다. 연수기를 의뢰 받고 다시 지난 1년을 생각해보니, 그 어느 해 보다 즐거웠던 일, 후회되는 일, 새로움과 익숙함으로 가득한 한 해였던 것 같다.

  디즈니월드로 익숙한 올랜도는 미국 내분비학회, 당뇨병학회 등이 개최되는 곳이기도 해서 낯설지는 않지만, 연수지로서는 낯설게 다가올 것 같다. 미국의 다른 곳을 여행할 때에도 올랜도에서 왔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디즈니에서 일해요? “ 라고 물어보곤 했다. 이와 같이 올랜도에서의 연수생활은 디즈니로 가득한 생활이었다.

Sanford Burnham Prebys(SBP) Medical Discovery Institute 와 Translational research institute (TRI)

  연구실부터 소개하고자 한다. SBP Medical Discovery Institute는 공항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Lake nona 의 Medical City 에 위치해 있다. 대구의 첨복 단지처럼, 병원과 연구소가 모여 있는 곳이다. 아직까지도 계속해서 개발 중이어서 넓은 땅에 소들이 방목되어 있고, 많은 야생 동물들을 심심치 않게 만날 수 있어서, 처음엔 “올랜도가 시골이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SBP연구소는 캘리포니아의 San Diego(La Jolla)와 플로리다의 올랜도(Lake Nona)에 위치한 non-profit public benefit corporation 으로 Diabetes, cancer, infection, inflammation, children에 대해 주로 연구하는 곳이다. 각각의 센터에서는 기초에서부터 중개연구까지 여러 협업을 통해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그 중에서 Center for Metabolic Origins of Disease 에 속해있으며, 비만과 당뇨병에 대해 주로 연구하는 Integrative metabolism program 에 지원을 했다. Program director는 Tim Osborne 교수님으로 ICDM 학회에도 오셔서 강의를 하신 적이 있다. 플로리다 병원과 TRI와 연결이 되어 있어 임상시험과 기초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질환에 대해 연구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Tim Osborne 교수님과 TRI 의 Director인 Steven Smith 교수님이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공동 프로젝트는 비만 형태에 따라 피하지방세포에서 epigenetics의 변화를 연구하는 프로젝트이다. TRI 에서 대상자에게 조직을 얻고 채혈 등을 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게 새로운 방법이었고, 주로 박사 후 연구원인 Kate와 실험을 함께 하였다. 실험적인 면은 Kate가 자세히 설명을 해줘서 큰 도움이 되었고, 임상적인 것에 대해서는 내가 설명해 주기도 하고 자료를 찾아주기도 하였다. 아마 지금도 bioinformatics 박사님과 열심히 분석 중에 있을 것이다. 많은 미국의 연구소가 비슷하겠지만, SBP 연구소는 어느 장소나 오픈 되어 있어 쉽게 토론하며 지낼 수 있는 분위기여서 곳곳에서 실험 방법 등에 대해 토론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안전을 가장 중요시 하였고, 여러 실험 분야들이 공동의 네트워크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들이 진행되었으며, 대부분이 그 건물 안에서 다 가능하였다. SBP 가 기초실험을 위한 곳이라면 TRI 는 임상시험을 위한 곳이다. Steven Smith 교수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기초와 임상을 연결하는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하면서 두 간격을 좁히는 기능을 하는 곳이다. 임상대상자의 모든 연구, 병력청취부터 간단한 채혈, 영상, 시술 등 모든 곳이 한 곳에서 이루어지며, 훈련된 간호사나 기사, 의사들이 한 곳에 있으면서 모든 것이 진행되는 곳이다. 프로젝트 때문에라도 TRI 를 방문하였지만, 그 외에도 Steven Smith교수님이 주관하시는 TRI 의 미팅에 참가하면서 SBP 와는 다른 그곳의 분위기를 느껴볼 수도 있었고, 플로리다 병원의 당뇨병 센터, 비만수술센터를 방문하고 참관할 수 있었다. 모든 분들이 친절하게 대해 주셔서 연구실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었다. 특히나 함께 프로젝트를 한 Kate와 Lab manager 인 Peter 가 많은 것을 도와 주웠다. 각각의 실험실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으면 우선 상의해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내 실험 프로젝트에 없는 거라도 같이 해보거나 참관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좀 더 빨리 깨닫고 더 적극적으로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든다. 덕분에 돌아오기 전 너무나 바쁜 일정을 보내고 왔다.

뜨거운 태양과 오렌지가 떠오르는 Sunshine state, 플로리다에 위치한 올랜도.

  물가도 많이 비싸지 않고, 쇼핑센터도 많아 생활에는 불편함이 없다. 특히나 추운 한국의 겨울과 달리 올랜도의 겨울은 너무나 지내기 좋은 계절이다. 여전히 뜨거운 태양 때문에 자동차 안에서 에어컨을 켜야 되는 날이 많고, 반팔로 다니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여름이면 덥고, 매일 소나기가 오며, 허리케인이 올 수 있어 날씨를 꼭 확인 해야 한다. 한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어마어마한 Irma 가 지나가서 많은 피해가 있었지만, 작년 연수 중에도 Matthew라는 아주 큰 허리케인이 몇 년 만에 와서 휴교령, 대피령이 내려 집에서 꼼짝도 못하고 며칠을 지냈던 기억이 있다. 무섭기도 했지만, 며칠 전부터 뉴스, 아파트 관리소, 연구소 곳곳에서 허리케인 상태가 어떤지, 지금부터는 무엇을 준비 해야 되는 지 등등에 대해 계속 안내하고 대처하는 모습들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이때까지 자연재해에 너무 무방비로 지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더운 대구에서 지내는 것이 익숙해서인지, 아니면 에어컨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인지, 더위는 견딜 만 했다. 혹시 여름에 플로리다를 여행하게 된다면 매일 있는 비소식에 너무 슬퍼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허리케인이 아니라면, 하루 종일 비가 오는 것도 아니고, 오후 3-4시쯤 소나기가 왔다가 1-2시간이면 대지는 식혀져 더위는 사라지고 비는 멈출 것이기 떄문이다. 앞에서도 언급한 것 처럼, 올랜도에서 디즈니를 빼고 얘기하기는 힘들다. 매일 끊임없이 디즈니월드를 방문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올랜도를 방문한다. 어릴 적 좋아했던 미키, 미니, 푸우를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각각의 특색 있는 다른 4개의 파크와 주기적으로 바뀌는 쇼, 매일 밤 있는 멋진 불꽃놀이는 왜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지 금방 이해가 되었다. 하지만 그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시설과 시스템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가 있는 것, 걷기가 힘든 것은 디즈니월드를 갈 수 없는 이유가 될 수 없다. 어디든지 장애자 우선이었고, 휠체어가 마련되어 있으며, 휠체어를 타고 즐길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처음에는 몸이 너무 무거워 전동차 없이는 걷기 힘든 사람들과 몸이 불편한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서 힘든데 오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모든 사람들이 어떤 제약도 받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사실이 너무나 부러웠다. 어린 애들이 캐릭터와 사진을 찍으며 사인을 받고 너무나 기뻐하는 모습, 디즈니월드 곳곳을 즐기고 있는 가족들을 보고 있으면 디즈니월드를 들어가는 순간 가장 먼저 보는 문구인 “ Dreams Come True” 처럼 모든 사람들에게 꿈을 이루게 해주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외에도 올랜도에서 1-2시간 차로 이동하면, 한국과는 다른 밀가루같이 고운 모래의 해변과 푸르름으로 가득한 springs 가 있고, 플로리다에서만 볼 수 있는 Manatee 들을 만날 수 있어 한국과는 다른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시끌시끌한 도시 생활에 익숙해서 전원생활은 1주일이 지나면 심심해서 못 살 것 같다고 생각했었다. 한번도 도시를 떠나 생활해 보지 않은 나에게는 전원적인 곳에서의 1년의 생활 자체가 도전이었다. 그러나, 생각과 달리, 여유를 가지고 생활하고 그러한 생활을 즐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일까? 다시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은 지난 1년의 시간들을 더욱 꿈처럼 느끼게 하는 것 같다. 1년 동안 지내면서 좋은 점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임은 틀림없다. 누구나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해보지 않고서는 그 일이 쉬운지 어려운지는 알 수 없다. 넓은 자연과 함께 하고,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꿈은 실현된다”는 긍정의 힘을 보여주는 올랜도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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